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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UTING REPORT - 알렉산더 뷔트너(Alexander Büttner)

낑깡이야 2012. 8. 22. 11:56
알렉산더 뷔트너(Alexander Büttner). 낯설면서도 지난 한 주간 누구보다 많이 언급됐던, 바로 올드 트래포드에 깜짝 입성한 네덜란드 유망주의 이름입니다. 애초 사우스햄턴 이적이 결렬되고 테오 얀센(아약스)과의 스왑딜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무적 신세가 되나 싶더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빅 클럽에 입성하는 꿈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탓에 본인도 깜짝 놀란 눈치. 이런 뷔트너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Career & 
Position

커리어 대부분을 측면에서 보냈습니다. 본인은 아약스 유스 시절에 플레이메이커로 뛰었다고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길 권장하는 아약스 유스의 육성 스타일을 고려하면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아약스 유스보다는 비테세가 배출한 재능이라는 느낌이 강한 선수. 어린 시절부터 FW 반 볼프스빈켈과 함께 비테세의 얼굴로 활약했고 조르다니아가 구단을 인수하기 전까지 측면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커리어 초기, 간혹 LB 혹은 RM으로 뛴 경험이 있으나 09/10시즌까지 주활동 무대는 미드필드 
좌측 지역이었습니다. 뷔트너만한 공격력을 보유한 공격 자원이 없었고 당시만 해도 LB 자원도 여유가 있었죠
. 그러나 LB 융-아-핀이 떠나고 MF 아이사티가 임대로 합류한 10/11시즌부터 서서히 LB로 테스트받기 시작해 공수를 넘나들었습니다. 일취월장한 11/12시즌에는 후반기에 DF 반 안홀트가 합류해 공수를 오가는 빈도가 높아졌죠.

그 결과, 다수 언론으로부터 '11/12시즌 올해의 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AZ의 측면 공격을 주도한 DF 시몬 폴센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LB였죠. 이에 힘입어
 유로 2012 예비 명단에도 포함됐었는데 훈련에 참가하자마자 탈락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고 '빌렘스 대신 뷔트너가 갔어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을 정도로 알찬 한 해를 보냈었습니다.

Strength
공격력은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준. 기술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에는 테크니션으로 불렸죠. 그러나 당시에는 맨유 입단 초기 호날두처럼 화려함에 비해 실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1:1 비중을 줄이는 대신 동료와의 연계로 경기를 풀어가고 돌파를 감행하는 영리함을 얻었죠. 강력한 왼발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도 일품. 폭발력과 저돌성을 겸비했습니다.

89년생이지만 에레디비지 유망주들이 그렇듯 이른 나이에 대비해 리그전만 100경기 이상 소화했습니다. 이 경험도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특히 다른 비테세 선수들과 달리 팀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것이 정신적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때론 과할 정도로 투지가 넘치는데 실도 있겠지만 분명히 득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좌측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도 강점 가운데 하나.

Weakness 

아무래도 전문 LB가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비테세에선 AZ의 LB 시몬 폴센이 그랬던 것처럼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죠. 그러나 맨유에선 그런 특혜를 받기가 어려울 겁니다. 특히 공격이 자신 있는 분야이고 에레디비지도 선수들의 강점 살리기를 장려하다보니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몸에 밴 선수입니다. 이것이 공수전환 속도가 어느 리그보다 빠른 EPL에서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앞서도 언급했듯이 전문 수비수가 아니라 수비적인 기술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EPL에선 측면에서 공격수들과 1:1로 맞닥뜨리는 상황을 자주 맞이하게 될 텐데 속도와 투지, 집중력으로 버티는 성향이 짙어 기술이 좋고 영리한 선수에겐 고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따른 비 전환 문제, 미숙한 라인 유지 등도 그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Prospect

에레디비지는 EPL의 축소판으로 근년에 이 무대에서 성장하고 성공한 선수들은 EPL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해왔고 이러한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근년에 잉글랜드로 건너간 선수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FW 수아레스를 위시해 MF 티오테, DF 베르마엘렌, FW 뎀벨레, GK 보름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다양한 팀에서 EPL을 빛내고 있죠. EPL이 항상 에레디비지를 시야에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에레디비지에서 11/12시즌 올해의 팀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한 뷔트너. 당연히 기대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을 펼쳤다고 즉시 전력감으로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에도 좌측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갈 만큼 포지션이 유동적이었고 아직 수비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었기 때문이죠. 비테세가 뷔트너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술적인 배려를 해준 것도 간과해선 안 되겠습니다.

당장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에브라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활약하길 원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백업으로 시작해 출장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면서 EPL에 적응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당장 이적료와 계약기간도 같은 말을 하고 있네요. 계약기간이 5년인 것, 이유가 있을 겁니다. 
1~2년은 느긋하게 지켜봐야하지 않을까요. 잠재력만큼은 에레디비지 내 동포지션에서 수위를 다툴 만큼 뛰어난 뷔트너. 조심스레 성공을 점쳐봅니다.

Alexander Bütt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