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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반 힌켈(Marco van Ginkel)의 이적에 대해서

낑깡이야 2013. 7. 5. 20:34
오늘은 첼시로 이적한 MF 마르코 반 힌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테세에서의 활약을 등에 업고 U21 유럽선수권에 참가했던 그는 아약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잉글랜드행을 택했죠. 저는 빅 클럽에 대한 동경, 첼시-비테세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 그가 결국 첼시를 택하리라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보시는 바와 같이 무리뉴의 품에 안겼죠. 그러나 이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이 많습니다.

먼저 아약스 기술이사 마크 오베르마스는 출전 시간, 현지 적응 등을 이유로 그의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요한 크라이프는 젊은 재능들에게 '너희는 아직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실력이 아니다. 24세까지 에레디비지에 남아서 실력을 쌓으라'고 조언하기도. 한편 에레디비지 라이브에서 조사 중인 '반 힌켈의 첼시행은 옳은 선택이었나?'라는 설문에선 '아니오'라는 대답이 5일 현재 약 40:160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제 의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냉정하게 그가 첼시는커녕 아직 아약스 레벨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돌풍을 일으킨 비테세에서의 활약, U21에서의 호평, 무리뉴의 선택을 이유로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예, 저도 잠재력만큼은 높이 평가합니다. 17세에 프로에 데뷔했고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줬으니까요. 그럼에도 여전히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난 시즌요? 한 시즌 동안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유망주에게 주는 '요한 크라이프상'을 수상하는 데에는 동료의 덕을 봤습니다. 공간을 점령한 MF 테오 얀센의 노련한 밸런스 유지에 측면 DF 파트릭 반 안홀트와 함께 수혜를 입었고 중앙 MF처럼 뛴 FW 마이크 하프나의 헌신적인 플레이 덕분에 수비에 부담을 덜 수 있었죠. 8골 10도움이라는 훌륭한 공격 포인트와 함께.

'이만하면 해외에 도전해볼 법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저는 미완성인 채 해외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대형 유지, 동료와의 역할 분담, 아직 미숙한 신체 밸런스 등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많거든요. 일부 언론에선 U21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하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도전적인 움직임이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이것이 패인이었다고 보는지라 수긍하긴 어렵더군요.

물론, FW 루크 카스타뇨스, 
DF 제프리 브루마 등 실패하고 돌아온 유망주들과 다른 것은 그를 가르칠 감독이 명장 조세 무리뉴라는 점입니다. 선수들의 능력을 100% 끌어내는 데 능한, 성공이 보장되는 카드죠. 그러나 이 대목에서 첼시로 가는 선수가 미숙한 MF 반 힌켈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전 내심 MF 심 데 용이나 MF 케빈 스트로트만이면 첼시와 무리뉴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되리라 봤거든요.

다행히 네덜란드에겐 리스크가 없습니다. MF 반 힌켈은 아직 대표팀 붙박이 선수도 아니고 그 포지션은 현재 가장 두터운 곳이기도 하거든요. 베테랑인 스네이더-반 더 바르트-N.데 용을 제외해도 마헤르-클라시-스트로트만, 
토른스트라-페르-S.데 용으로 2세트가 나오는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유망주를 잃는다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이죠. 그저 무리뉴 아래서 대표팀을 이끌 뛰어난 MF로 성장해주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