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마르바이크 감독의 최종 결정은 사임이었습니다. 애초 연임설이 유력했습니다. 그러나 이 분위기 속에서 감독직을 이어가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심사숙고 끝에 자신의 실패를 통감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이제, 화제는 '공석이 된 사령탑을 맡게 될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로.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이며 그만큼 부담감도 크기 때문일까요? 선임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은 분위기입니다.
최선은 실패, 그렇다면 차선은?
먼저 KNVB가 점찍어뒀던 로날드 쿠만은 페예노르트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그리고 매력적인 대안이었지만 페예노르트와 쿠만 모두 설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페예노르트는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해준 영웅을 포기할 수 없었고 쿠만도 밝은 미래가 보장된 젊은 선수들을 등 돌릴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가장 유력한 후보 1인이 리스트에서 삭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반 마르바이크를 보좌한 선임 코치에서 네덜란드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한 프랑크 데 부르 역시 매력적인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그가 속한 크라이프 사단에겐 네덜란드만큼 아약스의 재건도 중대한 사안이기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고사했습니다. 사실 F.데 부르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없습니다만 아약스의 미래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네덜란드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옳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자, 두 젊은 감독이 제의를 거절한 가운데 여러 언론에서도 후임 감독에 관한 설문조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AD'에선 루이 반 할(17%), 거스 히딩크(15%)가 요한 크라이프(19%)의 뒤를 잇고 있고 '텔레스포트'에선 반 할(24%), 포페 데 한(20%), 히딩크(15%) 순으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언론에선 프랑크 레이카르트, 루드 훌리트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코 아드리안세도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명장이 나서야 할 차례
여기서부터는 제 의견을 이야기해보죠. 일단 저는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크라이프의 1선 복귀는 요원해 보이며 러시아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히딩크를 단순히 대의와 명분만 앞세워 모셔오는 것 또한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다고 12/13시즌부터 PSV를 지휘할 아드보카트, 잠시 1선에서 물러난 아드리안세가 해결책이 되리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반 할 혹은 데 한을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 할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추억 - 2002년 본선 진출 실패 - 이 있는 분. 하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이보다 좋은 감독은 없습니다. 또한 1~2년 전, 스스로 잘못을 만회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인 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고 기회가 찾아오면 이를 반드시 만회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이죠.
데 한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헤렌벤과 U-21 네덜란드를 이끌고 수많은 위업을 달성한 '재야의 고수'입니다. 어떻게 보면 2010년에 네덜란드가 구사했던 실리 축구의 선두주자이자 마스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와해된 조직력과 선수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있어 적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죠. 대표팀에서 잉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특정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산점을 주고 싶군요.
그밖에 에레디비지에서 꾸준히 업적을 쌓고 있는 '제3의 세력' AZ 감독 헤르트얀 베르벡도 생각해볼 수 있네요. 다만 스타 선수들이 '능력은 검증됐으나 유럽에선 무명에 가까운 이 감독의 지휘를 잘 따라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그래도 여러 면에서 레이카르트 & 훌리트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합니다. 그의 라이벌 론 얀스 감독은 벨기에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 제외.
최선은 실패, 그렇다면 차선은?
먼저 KNVB가 점찍어뒀던 로날드 쿠만은 페예노르트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그리고 매력적인 대안이었지만 페예노르트와 쿠만 모두 설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페예노르트는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해준 영웅을 포기할 수 없었고 쿠만도 밝은 미래가 보장된 젊은 선수들을 등 돌릴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가장 유력한 후보 1인이 리스트에서 삭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반 마르바이크를 보좌한 선임 코치에서 네덜란드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한 프랑크 데 부르 역시 매력적인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그가 속한 크라이프 사단에겐 네덜란드만큼 아약스의 재건도 중대한 사안이기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고사했습니다. 사실 F.데 부르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없습니다만 아약스의 미래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네덜란드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옳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자, 두 젊은 감독이 제의를 거절한 가운데 여러 언론에서도 후임 감독에 관한 설문조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AD'에선 루이 반 할(17%), 거스 히딩크(15%)가 요한 크라이프(19%)의 뒤를 잇고 있고 '텔레스포트'에선 반 할(24%), 포페 데 한(20%), 히딩크(15%) 순으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언론에선 프랑크 레이카르트, 루드 훌리트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코 아드리안세도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명장이 나서야 할 차례
여기서부터는 제 의견을 이야기해보죠. 일단 저는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크라이프의 1선 복귀는 요원해 보이며 러시아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히딩크를 단순히 대의와 명분만 앞세워 모셔오는 것 또한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다고 12/13시즌부터 PSV를 지휘할 아드보카트, 잠시 1선에서 물러난 아드리안세가 해결책이 되리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반 할 혹은 데 한을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 할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추억 - 2002년 본선 진출 실패 - 이 있는 분. 하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이보다 좋은 감독은 없습니다. 또한 1~2년 전, 스스로 잘못을 만회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인 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고 기회가 찾아오면 이를 반드시 만회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이죠.
데 한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헤렌벤과 U-21 네덜란드를 이끌고 수많은 위업을 달성한 '재야의 고수'입니다. 어떻게 보면 2010년에 네덜란드가 구사했던 실리 축구의 선두주자이자 마스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와해된 조직력과 선수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있어 적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죠. 대표팀에서 잉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특정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산점을 주고 싶군요.
그밖에 에레디비지에서 꾸준히 업적을 쌓고 있는 '제3의 세력' AZ 감독 헤르트얀 베르벡도 생각해볼 수 있네요. 다만 스타 선수들이 '능력은 검증됐으나 유럽에선 무명에 가까운 이 감독의 지휘를 잘 따라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그래도 여러 면에서 레이카르트 & 훌리트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합니다. 그의 라이벌 론 얀스 감독은 벨기에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