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vs 체코 - 한방 먹은 히딩크

낑깡이야 2014. 9. 10. 05:45
16년 만에 돌아온 히딩크, 출발은 아쉽네요. 이탈리아-체코와의 2연전에서 내리 패했습니다. 특히 체코전은 유로 2016 예선의 문을 여는 의미, 네덜란드를 괴롭힐 2위 그룹과의 기 싸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5차례 메이저 대회 예선에서 단 1패에 그쳤던 네덜란드는 출발부터 패배를 안고 시작하게 됐네요. 개인적으로 브르바 감독은 빅토리아 플젠 시절부터 지켜본'재야의 고수'라고 생각하는 감독인데 이번에 히딩크 감독에게 제대로 한방 먹였습니다 허허. 그에 대해선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하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난 이탈리아전에서 4-3-3이 실패로 돌아간 것 때문일까요. 히딩크 감독은 체코 원정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5-3-2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미 틀어졌다고 생각했네요. 이탈리아와 체코는 전혀 다른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고 본인들의 실력에 대한 확신보다는 불안함이 더 컸기에 이런 소극적인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물론 30분 만에 4-3-3으로 전환, 빠르게 변화를 주는 모습에서 '녹슬진 않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이미 0-1로 주도권을 빼앗긴 것에 대한 대응책이었죠.

경기 전반을 살펴보면 얀마트의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지만 과거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할 필요까진 없겠습니다. 전술 변화 후 체코를 압도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모습에서 저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90분 동안 드러난 문제점들은 충분히 극복,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봅니다. 예선은 기니까요. 에이스 FW 로벤, 4-3-3에서만큼은 MF 스네이더보다 더 좋은 부품인 MF 반 더 바르트가 돌아오면 체코전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다만 아쉬운 건 FW 반 페르시가 월드컵 토너먼트를 기점으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겠네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네덜란드식 No.9에 잘 녹아들었던 그인데 최근 경기력은 아쉽습니다. 또 하나는 4-3-3에서의 스네이더. 여전히 4-3-3에선 녹아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개인의 경기력, 후방의 MF N.데 용과도 연결되는 것이겠지만요. 두 선수가 중요한 베테랑인 건 사실이나 경기 방식을 고려하면 다시 월드컵 예선에서 가동했던 중원 조합을 재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MF 스트로트만이 능사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