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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꼬망주, 누리를 떠올리게 하다 (18.4.3)

낑깡이야 2018. 4. 9. 09:59

아약스 유소년에는 한 유망주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나고 경기 전체를 보는 시야도 훌륭합니다. 언제나 서두르지 않고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움직임과 기술을 보여주는 사령관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이제 14세라고는 하기에는 범상치 않은 그의 이름은 나시 우누바르(혹은 위뉘바르)입니다.


사실 선수를 묘사하는 단어, 문장만 보면 누군가가 떠오르실 수도 있을 겁니다. 네, 병상에 누워 있는 압델 누리입니다. 실제로 우누바르는 어린 시절부터 누리의 다음 세대를 이을 선수라고 주목받아 왔습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11세 때 하이라이트 필름이 나올 만큼 기대를 받는 것도 누리를 꼭 빼닮았죠.


그런 그가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8 퓨처컵에서 두각을 보이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대회 최우수 선수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득점왕(5골)에 오르며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쳤죠.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누리가 2014년 대회서 2관왕(최우수 선수 & 우승)에 오른 선수라는 사실. 여러모로 누리가 겹쳐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누리를 잃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우누바르를 과대평가/포장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11세 때부터 소위 말하는 '난 놈'이었습니다. 또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계속 에이스로 활약 중인 것도 이를 증명해줍니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MTU 할렌컵에선 무려 27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를 독식하기도 했죠.


이런 선수니 이제 14세인 선수라도 기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2~3년 안에 프로로 데뷔하는 그를 만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름을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우승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한 마디로 글을 마칩니다. '이 영예를 애피(누리)에게 받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