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데 리흐트가 수비계의 음바페니, 에레디비지 공격수들을 역으로 씹어먹고 있다느니 하는 말들 다 좋습니다. 실제로 그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적수가 없어 보일 정도니까요. 요즘은 하물며 PSV, 페예노르트 공격수들도 데 리흐트를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그럼에도 그의 기량과 미래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 시즌 에레디비지 공격수들의 수준은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득점왕이 30골은커녕 20골도 못 넘길 판입니다. 단순히 기록적인 측면만 볼 게 아니라 기량을 봐도 뭔가 반짝이는 선수가 부족해 보입니다. 근년에 에레디비지 공격수들의 수준이 실망스럽다고 하는데 올 시즌은 그 가운데서도 최악 of 최악. 그만큼 데 리흐트를 괴롭힐 선수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차기 시즌 에레디비지에 외부로부터 영입된 공격수의 질이 떨어지거나 고속 성장한 공격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외부의 영향으로 데 리흐트의 성장이 정체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약스가 데 리흐트의 잔류를 원한다면 그가 수준 높은 공격수들과 대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
그리고 이 이야기는 데 리흐트의 성장세를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와 올해 A매치를 통해 그릇의 크기를 보여줬습니다. 아약스와 네덜란드의 미래, 아니 당장 현재를 걸어도 좋을 만큼 말이죠. 하지만 당장 큰 무대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앞에 나열한 이유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