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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셔닝과 축구, 일본인 피지오가 배우는 본고장의 이론(上)

No.9 KJH 2012. 11. 11. 12:34


 「축구의 질을 높이고 아이들의 꿈이 된다」란 목표를 가지고 네덜란드로 건너간 사가라


■네덜란드에서 피지컬 테라피스트를 배우다
츠쿠바 대학에서 스포츠의학을 전공하면서 축구부에서 트레이너를 하고 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 이름은 사가라 코우헤이. 「졸업하면 어디선가 더 공부해서 J리그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J리그의 트레이너는 침구(침과 뜸)계가 중심이었고 사가라가 하고 싶었던 스포츠 재활 전문 피지컬 테라피스트를 교육하는 학교는 거의 없었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앞서있지만 장래 축구계에서 살아갈 것이라 결정한 그가 목표로 한 곳은 유럽이었다.

대학 선배에게서 '네덜란드가 좋아. 네덜란드는 축구 선진국이고 피지칼 테라피도 많이 발달했지. 이 분야에선 세계최고지'라며 조언을 받은 사가라는 '세계최고는 좀 오버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정보를 찾아 봤다. 그러자 네덜란드에는 스포츠 피지칼 테라피란 자격이 있고 스포츠에 특화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의사의 권위가 강하고 피지컬 테라피스트와는 종적인 관계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동등한, 횡적인 관계인 것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축구 대국. 바로 네덜란드로 갈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2003년 4월의 어느 날이었다.

■ 위트레흐트에서 6시즌을 보내다
2003년 9월부터 위트레흐트의 [팀 반 데르 란]이라는, 피지컬 테라피스트를 키우기 위한 직업 고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라곤 하지만 학사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수업은 전부 네덜란드어. 제대로 말도 못 해 같은 반 사람들에게 바보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사가라는 10월 말 테스트에서 160명 중 10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아무튼 공부만 했다고 한다.

점점 '너, 말은 못 하는데 대단하네'라고 같은 반 사람들이 반대로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말을 걸어오게 됐다. 팀 반 데르 란에 프로축구 클럽 위트레흐트에서 '유스팀 피지컬 테라피스트 실습생모집'의 공고가 왔다. '제가 하고싶습니다.'고 학교에 말했다. 그러자 학교측에선 위트레흐트에 '그는 아직 네덜란드어가 능숙하진 않지만 무척 노력한다'며 추천해 줬다. 네덜란드에 와서 2년째인 사가라는 빠른 시기에프로축구 클럽의 유스팀 트레이너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날 신뢰하지만 위트레흐트가 처음보는 일본인을 신뢰할 리가 없었어요'라고 사가라는 말한다. '그래서 처음엔 보충요원. 저는 화요일 훈련과 토요일 시합을 위해 일정을 비워두고 다른 트레이너가 감기 등으로 쉴 때 불려갔어요. 특히 C1(U-13)의 피지컬 테라피스트가 잘 쉬는 녀석이어서 내가 자주 갔더니 결국 인정 받았어요. 다음시즌부터 저는 B1(U-16)의 전속 트레이너가 되었죠. 위트레흐트에서는 총 6시즌동안 트레이너로 일했습니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엔 (Raymond Verheijen)
 1999년에 네덜란드 국가대표 스탭으로 선발된 이후 히딩크, 라이카르트, 아드보카트, 반 할 등의 명장들과 함께 네덜란드 국가대표, 대한민국 국가대표, 러시아 국가대표, FC바르셀로나 등 세계 각국의 팀에서 축구 페리오다이제이션을 실천했다. 축구에 특화된 페리오다이제이션 분야의 선구자이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엔의 이론에 충격을 받다
위트레흐트를 그만두기 1년전인 2008년, 사가라는 팀 반 데르 란을 5년 만에 졸업했다. 졸업 몇 년 전부터 사가라는 장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위트레흐트에서 경험을 쌓은 것은 컸다. 하지만 사가라에는 축구 세계에서 활약하는 일류 피지컬 테라피스트가 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일류란 무엇인가'란 근본적인 부분에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축구는 역시 매력적이고 
세계에서 제일 사랑받는 스포츠. 이 가운데 퀄리티 높은 축구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걸 본 아이들은 꿈을 꾼다. 이 부분에 내가 공헌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로선 피지컬 테라피스트가 축구에 공헌할 수 있을지 생각 못 했다' 보통 피지컬 테라피스트의 이미지는 부상 당한 선수를 재활시켜 빨리 실전에 복귀시키는 것이다. 사가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축구의 퀄리티를 높이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라는 목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다.

그러는 찰나 사가라는 자료를 보다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의 『축구의 페리오다이제이션』이란 이론이 있다는 걸 알았다. '이거다'라고 사가라는 무릎을 쳤다. '지금까지의 컨디셔닝 책은 『컨디셔닝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지구력, 스피드, 파워, 유연성 4가지 요소로 특징시켜서 그 트레이닝에 대한 기술이 있고 마지막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르하이엔의 책에서는 『축구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합니다. 축구에는 액션이 있으며 그것을 90분간 지속시키는 스포츠. 축구의 레벨을 높인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 그 속에서 중요한 것은 액션의 질과 빈도를 높이는 것. 즉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에서 정반대의 이론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운동성을 중심으로 축구에 접목시켰었습니다. 레이몬드는 운동성이 아니라 축구를 시발점으로 컨디셔닝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이론은 네덜란드 지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던 것이었다.'네덜란드 축구협회의 지도자 강습 2급의 60퍼센트 정도는 페리오다이제이션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07년 저도 따로 부탁해 수강했습니다. 이걸 계기로 저는 베르하이엔이 개최하는 강연회, 네덜란드 풋볼 아카데미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스피드 트레이닝이란 무릎을 높이 들고 발 방향을 바꾸고 경기장 크기를 중심으로 생각했던 사가라였지만 베르하이엔의 생각은 달랐다. 공이 움직일 때 어느 포지션에 있어야 하는가, 어느 타이밍에서 아이컨택트를 하고 달려나가면 되는 것인가, 어떤 식으로 상대선수와 공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가, 단순히 스피드를 높이는 것보다 축구에서는 축구적 요소를 접목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축구의 스피드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베르하이엔이 말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사가라는 생각했다

 <계속>

http://sportsnavi.yahoo.co.jp/soccer/eusoccer/1213/holland/text/201211050007-spnav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