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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

낑깡이야 2013. 1. 10. 14:42
4/95시즌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당시 네덜란드 내에서 아약스와 반 할을 바탕으로 전술적인 부분을 다룬 책이 출간된 적이 있었습니다. (반 할이 직접 참여했고 공동 저자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책의 일부분이 일본에서도 번역본이 나왔는데,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 재편집한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일부 본문과 내용이 다를 수도 있고, 너무 장문이라 편집이 미흡해서 중간 중간 어색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

번역 수정 시기는 2003년입니다. 94/
95시즌 아약스가 궁금하신 분과 아직까지도 5-FW 무뇌전술로만 대변되는 반 할에 대한 재평가 그리고 아약스뿐 아니라 네덜란드 정신을 담고 있는 전술적인 이해에 포인트를 두고 읽으시면 좋을 겁니다. - 라고 아약스 스쿨 주인장 나상님께서 썼었네요. 자료 보관 차원에서 아약스 스쿨에 담아두던 글을 옮겨봅니다. 장문이지만 반 할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시죠 허허.



Chapter I - 반 할식 축구철학의 기반


자유의 거리 암스테르담에서 Louis van Gaal은 코치로 취임하자마자 규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것은 Louis van Gaal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의 기반이었다. Louis van Gaal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축구는 팀 스포츠. 팀의 일원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만약 누군가가 맡은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팀 동료는 그 피해를 받는다. 즉, 모든 플레이어는 주어진 기본적인 역할을 최대한의 힘으로 완수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피치에서는 규율이 필요하다. 나는 피치에서 이것을 얻기 위해서 피치 밖에서도 규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치로서 선수들의 앞에 서 규율을 설명하기 전에 본인 역시 전체적인 틀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되고 코치도 그 중요성을 이해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연습 30분 전에는 전원을 라커룸에 모은다. 누구도 지각은 용서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 같은 공산에서 식사하게 한다. 신문을 읽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위해 귀가하는 버스도 동일한 시간대에 출발시킨다. 만약, 선수가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선 대화를 해야 한다. '왜 규율이 중요한가'를 이해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벌금을 부과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감독으로서 이런 방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기강과 규율을 잡는 작업은 취임 후 곧바로 개시했다. 선수 대부분은 코치인 나와 과거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지 잘 이해해 주었고 이것은 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만약 규율을 유지하는데 위협이 되는 존재가 있으면 그것을 곧바로 배제해야 한다. 이 일을 한 지 1년이 돼서야 깨달았다.

그동안 어시스턴트 코치가 5분 정도 지각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선수 자신도 전원이 버스에 모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케이스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엄격한 타입이어도 이것은 나의 성격이자 소신. 선수들에게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필요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COMMUNICATION 
 

"내 축구 철학의 제 2요소는 소통(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이다. 코치로 취임하면서 선수들에게 필수라고 생각되는 상황을 만들어 선수와 스텝 전원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다. 그 의미로 월요일은 가장 중요한 날이다. 처음은 메디컬 체크를 실시할 뿐이지만, 나는 이날 선수들이 모여 있는 시간을 늘렸다. 조금이라도 더 팀메이트와 자발적으로 이야기하는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이 날은 철저히 지난 시합에 대해 의논 시킨다."

대부분의 클럽에서는 코치가 혼자서 이야기하지만, 이 어프로치 덕분에 반응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랐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필드상의 플레이도 눈부신 진보를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중에는 이러한 날을 좀 더 늘리고 있다. 

필드 트레이닝도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귀중한 장소이다. 스킬을 올리기 위한 트레이닝보다 그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서로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은 코치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가끔 연습을 중단 시켜,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대화를 이끌어 낸다. 

11년간 교사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흐름을 끊지 않는 자연스러운 트레이닝 중단 타이밍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누구에게 충고를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역시,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와 커뮤니케이션을 취해야 한다. 30세의 선수는 벌써 자신의 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미디어는 나를 '독재자'라 표현한다. '뭐든지 알고 있다'는 식으로 풍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주위에 있는 스태프도 박식해 매일 그들로부터 배우는 일도 생긴다. 메디컬 스태프나 어시스턴트 Gerard van der Lem, Bobby Haarms, GK 코치인 Frans Hoek까지.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프로페셔널이다. 

물론 선수들로부터도 다양하게 배우는 일도 있다. 목요일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선수와 스탭 전원이 서로 이야기한다. 지난 시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음 시합은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지를……. 정말 선수들과는 매일 이야기 한다. 

이것은 팀의 리더로서의 나의 중요한 일이다. 물론, 팀의 리더는 선수의 일부에게 담당해 주지 않으면 곤란한 것이지만, 손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통해 다음 시합의 멤버를 결정하고 싶고 선수들에게도 공공의 장소에서 이렇게 말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성이 있는 일을 이해 받고 싶다. 커뮤니케이션 부족에 의한 문제가 제일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TEAM-BUILDING 
 

"규율과 끊임없는 소통이 팀을 만들어낸다. 1년 되던 해, 이를 미디어에 소개했을 때는 많은 저널리스트가 나를 바보 취급했다. 어느 신문은 우리 팀이 손을 마주 잡고 있는 사진을 실어 '이것이 팀인가?!'라며 풍자를 했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자면 '큰 자동차 바퀴의 작은 나사'다. 

축구는 모든 측면이 영향을 줄 가능성을 가진다. 그러니까, 누가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선수 전원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다른 선수의 스킬이나 스타일을 이해하는 일로 의해 좋은 상호 양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과로 연결된다. 모든 선수는 '자신'을 배제한 '팀'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좋고 싫음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두의 스킬을 이해하고 서로 이야기하는 일만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규율과 소통의 파생물이다. 아약스 선수들은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취임 1년째, 겐트(벨기에)와의 챔피언스리그 시합 직전 나는 스트라이커인 John van Loen과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견고한 상대에 대해 어떤 시스템으로 맞서야 할 것인가를 물었다, 그는 '4-3-3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시스템을 선택하면 그는 베스트11로 선택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 일은 지금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는 자신보다 팀을 생각했다. 코치로서 정말로 감격한 순간이었다. 반복하지만 이것이 규율과 소통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모든 콘셉트가 스스로 능숙하게 간다. 이것이 아약스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의 전부라고 해도 좋다. 

콘셉트는 명확하다. 프로인 이상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은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풋볼'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베스트 시스템은 3-4-3(4-3-3)이며 선수와 스태프 전원이 이것을 지원한다. 무슨 일에도 전원의 양해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잘 알려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아약스의 축구 철학이다. 그리고 이것이 근년에 거둔 성공의 비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클럽은 오랜 세월 길러 온 '방식'을 가지고 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Fabio Capello감독이 네덜란드에서 AC밀란의 방식에 관해 지도했을 때 나와 그의 비전에는 유사점이 있음을 확신했다. Alessandro Costacurta, Paolo Maldini 같은 유스 출신 선수들은 모든 면에서 클럽을 이끌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클럽에서 건너온 선수는 그 클럽에 맞춰 가지 않으면 안 되고 아무리 작은 문제인 것 같아도 그것을 할 수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Dejan Savicevic를 예로 들어 가르쳐줬다. 그와 같은 재능 넘치는 선수도 밀란의 문화에 친숙해지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약스도 같다. 이 클럽에서 오랜 세월 교육을 받아 온 선수는 아약스의 문화를 지키고 팀을 이끌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돕는다. 다른 클럽에서 유입된 선수는 그런 의미에서 조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선수조차도 이 클럽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많다. Santos(94년 브라질대표)와 같은 월드컵 우승 주역보다 유스 출신의 선수를 사용하는 편이 리스크가 훨씬 적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가 아약스의 문화에 익숙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스태프의 전원이 이 클럽에서 뛰고 성장해온 인물들이니까. 모두 이 클럽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일이 바람직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Chapter II에 계속 [번역: 나상, 편집: 낑깡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