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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행렬 네덜란드 2부리그, 그리고 새로운 시작

No.9 KJH 2013. 6. 8. 20:45

크게 바뀌는 차시즌 2부리그
 13/14시즌부터 네덜란드 2부리그가 크게 바뀐다. 12/13시즌 16팀으로 마무리된 리그가 톱 클라세(네덜란드 3부 세미프로 리그)의 준우승 팀인 아킬레스29, 아약스와 트벤테의 리저브팀이 추가된다. 아인트호벤시(市)가 승인한다면 PSV 리저브팀도 참가하게 되며 다음시즌 네덜란드 유필러리그는 총 20팀이 된다. 계기는 올해 1월 AGOVV가, 3월 펜담이 파산하여 시즌 도중 리그에서 제외된 일이다. 18팀으로 시작한 12/13시즌 유필러리그는 17팀, 그리고 16팀으로 참가팀 수가 줄어드는 이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한 각 팀은 다음시즌 18팀으로 시작되길 원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3부리그 상위팀을 승격시키면 무난히 해결된다. 네덜란드에도 3부리그인 ‘톱 클라세’가 존재하며 2부와 3부간 승격과 강등이 가능하다곤하지만 이건 명색뿐이다. 톱클라세의 상위팀은 2부리그 승격을 거부할 수 있다.

독자적 문화를 지닌 네덜란드의 아마추어
 톱 클라세는 2010년에 탄생했다. 네덜란드 아마추어 축구계의 톱리그이다. 그때까지의 네덜란드는 프로리그인 1부리그(에레디비지), 2부리그(유필러리그)와 아마추어 리그가 독립된 존재였으며 상호간의 승격과 강등이 행해지지 않았다. 즉 많은 나라에서 축구계를 지탱하는 피라미드 구조가 네덜란드에는 없었던 것이다. 예를들어 프로축구팀이 2부리그에서 최하위가 되더라도 3부리그 강등은 없는 미지근한 구조였던 것이다. 

 상황 개선을 위해 KNVB(네덜란드 축구협회)는 톱 클라세를 세미프로리그로써 발족시키고 2부, 3부리그간 승강등을 꾀했다. 하지만 KNVB는 3부리그의 우승, 준우승팀의 승격의무를 2015/16시즌까지 미뤘다. 네덜란드에서는 아마추어 축구가 독자적 문화를 쌓고 있으며 프로리그 승격에 목매는 클럽이 전무했다. 톱 클라세가 발족된 10/11시즌에는 준우승한 FC오스가 2부리그로 승격했지만 그들은 전년 2부리그 최하위로 강등됐다. 그리고 톱 클라세에서 우승한 IJsselmeervogels는 승격을 거부했다. 또한 다음시즌 11/12시즌도 SV Spakenburg(우승), Achilles '29(준우승)이 승격을 거부하고 톱 클라세에 남았다.

Vv 캇바이크(Vv Katwijk)가 2부리그 승격을 거절한 이유
 구성팀이 16팀이 되어 네덜란드 유필러리그 측은 톱 클라세 우승팀 캇바이크와 준우승팀 아킬레스‘29에 승격을 요청했다. 그들에게 제시된 조건은 무척 달콤했다.

1. 경기장을 프로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음.
2. 선수와 프로계약을 맺지 않아도 됨.
3. 앞으로 2시즌 에레디비지 승격과 톱 클라세 강등되지 않는다.

여기서 아킬레스 ‘29는 승낙했고 캇바이크는 결국 거절했다. 아킬레스 ‘29는 톱 클라세 일요일 리그, 캇바이크는 톱 클라세 토요일 리그다. 네덜란드 아마추어 축구계는 어떤 카테고리든 토요일 리그와 일요일 리그로 나뉜다. 이 배경에는 클럽에 따라 일요일을 쉬는 날로 삼고싶은 종교적 혹은, 관습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딕 카이트(페네르바흐체)가 자란 마을로 유명한 캇바이크는 꽤나 보수적인 곳이다. 최근 네덜란드 유필러리그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 열렸지만 다음시즌부터는 각 클럽이 희망하는 날을 우선시된다. 예를들어 오츠 유키가 소속된 VVV는 금요일 20시 경기 시작을 희망하고 있다.

 캇바이크도 토요일 경기를 희망하면 되지만 원정시합은 어쩔 도리가 없다. 클럽 보드진은 “우리는 절대 일요일에 경기하지 않는다. 또한 평일도 안된다. 우리 선수들에겐 직업이 있다”며 토요일 이외 시합을 거절하며 톱 클라세 잔류했다. 반대로 일요일 리그 팀이 토요일에 경기를 가지는 것도 힘들다. 아킬레스 ‘29는 다음시즌 홈게임을 토요일 18시 45분 시작하기로 했다.

리저브팀의 2부리그 참가의 의의
 또한 13/14시즌부터 아약스와 트벤테 리저브팀이 참가하게 되었다. 페예노르트 리저브팀은 비용문제로 불참했다. 캇바이크가 톱 클라세 잔류를 결정하면서 PSV 리저브팀도 2부리그 참가가 확정적이나 연고지 아인트호벤시가 시내에 PSV(에레디비지), FC아인트호벤(유필러리그), PSV·FC아인트호벤 여성팀(베네리그) 3개의 프로팀이 있는데도 리저브팀까지 프로리그에 참가한다면 경비문제가 있다며 아직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리저브팀이 2부리그 편입이 정해진 것은 『에레디비지 라이브(네덜란드 리그 독점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의 새로운 주주가 된 폭스사의 의향이었다. 빅클럽의 유망주들은 방송 콘텐츠로써 무척 매력적인 것이다. 까놓고 말하자면 아약스의 네임밸류는 엄청나다. 12/13시즌부터 아약스는 여성팀을 만들어 이제 막 시작된 베네리그에 참가했는데 ‘아약스’란 브랜드는 리그에 가져오는 파급효과가 엄청났다.

리저브팀은 아킬레스 ‘29와 마찬가지로 승격, 강등 권리를 가지지 않으며 선수들은 1군팀에도 뒬 수 있다. 그 외 리저브팀에 부여된 조건은 1군에서 15경기 이상 출장하면 리저브팀에서 뛸 수 없고, 23세 이하 선수 16명 이상과 프로계약을 맺어야한다. 23세 이상 선수는 필드 플레이어 3명과 골키퍼이다. 같은 주에 에레디비지와 유필러리그를 뛸 수 없다. 등이다. 다음주에 유필러리그는 13/14시즌 일정을 발표한다. 만약 PSV 리저브팀 참가가 지자체에서 승인받지 못 하면 새로운 팀을 찾을 시간이 부족해져 19팀이 될 수밖에 없다. 하르렘(10년 파산), RBC(11년 파산), AGOVV, 펜담의 파산이 이어져 16팀까지 줄어든 유필러리그. 지금도 ‘그 팀이 위험하다던데’란 소문이 들려온다. 자신이 사랑한 축구 클럽이 사라지는 모습은 무척 쓸쓸한 법이다. 새로운 포맷의 성공으로 어떻게든 네덜란드 2부리그의 파산행렬을 막아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