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소식을 하나로 모아서 전하려고 했는데 이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내년에야말로'를 외치며 칼을 가는 중인 아약스가 이틀 사이에 연타를 맞았습니다. 어제 FW 저스틴 클라이베르트가 재계약을 거부한 데 이어 오늘은 DF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해외 진출 의사를 전했습니다.
+ 먼저 클라이베르트. 일찌감치 계약을 연장한 MF 도니 반 데 벡, MF 프렌키 데 용, DF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달리 계약 연장을 계속 미뤄왔죠. 그렇게 10개월 가까이 줄다리기를 하던 와중 바로 어제 클라이베르트 측, 정확하게는 미노 라이올라의 요구가 공개됐습니다.
연봉 대폭 인상(팀내 최고 수준, 약 1.5m 추정), 이적시 클라이베르트와 에이전트측에 이적료의 20%를 지급(총 40%). 허허허허허허허허허. 이건 재계약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당연히 반 데 사르는 두 손을 들었고 공식적으로 '클라이베르트와는 차기 시즌을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곧바로 AS로마와 연결되고 있네요. 네, 라이올라의 텃밭, 이탈리아죠. 이 시점에 MF 우아심 부이, FW 리카르도 키스나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클라이베르트는 그런 전처를 밟지 않기를 바랐는데 씁쓸하네요. 나가서 보란 듯이 성공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 그다음은 데 리흐트. 데 리흐트의 에이전트는 배리 훌쇼프입니다. 전설적인 팀 70년대 아약스의 구성원이었던 전설적인 인물이죠. 그런 그가 최근에 해외 진출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자 라이올라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라이올라의 간섭, 영향력이 커지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바로 오늘, 그는 라이올라 측을 통해 해외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마침 올해의 유망주에게 수여하는 '요한 크라이프 어워드'를 탄 날이라서 이중으로 화제가 되네요. 다만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클라이베르트와 달리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아 이 건은 더 지켜볼 여지가 있습니다.
+ 이렇게 연속된 이적설에 대한 솔직한 감상평을 이야기하자면 클라이베르트는 나가더라도 아약스에게는 당장 큰 손실은 아닐 겁니다. 보석을 하나 잃는 건 우울한 일이지만 왼쪽은 줄 서 있는 선수들이 많고 여차하면 영입도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데 리흐트는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게 올 시즌을 통해 증명됐습니다. 아약스의 명성으로는 해외에서도 이만한 자원을 데려오는 게 불가능합니다. 나간다면 엄청난 치명타가 되겠죠.
이 둘의 존재 가치, 다른 영향력과는 별개로 제가 블로그, 페북 페이지, 외부 기고를 통해 꾸준히 언급하고 문제를 제기해온 재능들의 이른 해외 진출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불만입니다. 이 중심에는 라이올라를 비롯한 에이전트들이 있죠. 안타깝지만 이 또한 예상했던 것이죠. 이런 기분을 안고 이번 이번 사태를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