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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리흐트의 최대 강점은 '강인한 정신력'과 '회복력' (19.07.18)

낑깡이야 2019. 7. 22. 17:12

데 리흐트의 이적을 기념하여 짧은 이야기. 이 선수의 기량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분석한 페이지, 영상들도 많고 지난 1시즌 동안 수도 없이 다뤄졌기에 제가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의 멘탈에 관한 것입니다.

 

99년생,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는 프로의 세계에서도 이는 분명히 어린 나이지만 그의 멘탈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회복력은 그가 빠르게 성장하고 지금 레벨에 도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평론가들 그리고 축구인들은 '데 리흐트는 마치 20대 중반의, 숱한 경험을 쌓은 수비수처럼 노련하고 원숙미가 넘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놀라운 회복력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죠.

 

17세, 프로 데뷔 첫해에 놀라운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발탁됐고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던 A매치 데뷔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었죠. 이런 경기와 결과는 어린 선수들의 커리어에 치명상 그리고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지만 데 리흐트는 이것을 이겨내고 더 큰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그뿐일까요. 당장 18-19시즌만 봐도 데 클라시케르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 라이벌 페예노르트에게 2-6으로 패한 책임을 묻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1개월 후에 KNVB컵에서 치러진 리턴 매치에서는 노련한 반 페르시를 철저하게 봉쇄하며 이를 확실하게 되갚아줍니다.

 

UCL 8강전도 재밌었습니다. 호날두 vs 데 리흐트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결과적으로 호날두는 홈과 원정에서 1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죠.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누구보다 노련한 호날두가 10대의 젊은 수비수에게 굉장히 고전한 경기였습니다. 호날두가 데 리흐트와의 볼 경합에서 밀리고 답답해 하면서 심판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것도 데 리흐트의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리더십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로컬 보이가 있었고 어린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찬 선수도 많았지만 데 리흐트만한 리더십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습니다. 경기장 내에서만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니라 훈련장과 라커룸, 경기에 입장하는 순간까지 그의 목소리는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힘이었고 아약스의 달라진 강함을 대변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이탈리아 그리고 유벤투스라는 환경에서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숙한 기량, 강인한 정신력 등 3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줬고 이는 그의 성공을 확신하게 합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Golden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