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반 데 벡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짧은 소개

낑깡이야 2019. 7. 22. 18:33

최근, MF 도니 반 데 벡(아약스)에 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짧은 글을 씁니다. 19-20시즌 UCL에서 굉장히 유니크한 스타일로 좋은 활약을 펼쳤죠. FW 두산 타디치(아약스)가 '가짜 9번'의 결정판이었다면 반 데 벡은 텐 하흐가 만들어낸 '가짜 10번'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선의 중앙에 서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프리롤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때로는 동료들의 고립을 막아주고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미끼로, 때로는 전방까지 침투해 골과 도움을 노리는 '가짜 공격수'로 활약했죠. 그리고 수비 시에는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박투박(Box-to-Box) 공격수 같은 느낌을 주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본 이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경기 관여도는 떨어진다는 평이 있는데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텐 하흐 감독의 지시에 따른 포지션 및 역할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공수에 부지런히 가담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후방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재능도 보여준 다재다능한 자원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터치와 패스 숫자를 기록하면서 경기 운영에 안정적으로 관여했고 역습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허무는 강력한 중장거리 패스에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간헐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래 기록.

 

박투박으로 뛰었던 17-18시즌과 가짜 10번으로 뛰었던 18-19시즌을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클리어링-드리블-평균 패스 횟수/성공률-롱볼 시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죠. 대신 득점은 비슷했던 반면 도움 수가 확 올랐습니다. 이 모든 게 의도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17-18시즌 = 1.1회-1회-45.8회(82.5%)-1.6회 / 11골 6도움(34경기)
18-19시즌 = 0.6회-0.5회-25.9회(79.5%)-0.7회 / 9골 10도움(34경기)

 

저는 지금 포지션이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반 데 벡의 장기를 잘 살리는 길이라고 봅니다만 만약 타 팀으로 이적할 시 그리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더라도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