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는 이미 몸풀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포르투전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주는 무게감, 경기에 임하는 자세, 두 팀의 팽팽한 균형 등 아약스의 레벨을 재점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0-1 석패였다. 그러나 오심으로 허용한 골이었으며 전반적인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원정임에도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적극적인 압박이었다. 에노, 린그렌 등 중앙 미드필더들뿐 아니라 데 용, 에릭센 등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까지 포르투 수비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그 결과, 역습이 높은 라인에서 형성돼 위협적인 역습 장면을 지난해보다 더 자주 연출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지 않았고 발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아 패스워크, 약속된 움직임 등 조직력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주요 선수로 눈을 돌리면 먼저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사퐁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사퐁은 우측 미드필더로 출전, 수준급 키핑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단순히 포르투전 활약만 놓고 본다면 올림피아코스로 떠난 롬메달의 대체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미 아약스로선 사퐁의 잔류를 천명했다. 개인적으로 롬메달과는 다른 형태로 측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원톱으로 출전한 심 데 용도 인상적이었다. 원톱으로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녀석임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아직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는 플레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뛰어난 연계와 재치 있는 패스, 영리한 움직임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특히 득점 감각은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1~2년 전부터 구상해왔던 것이 실현되는 기분?
그러나 베르메르는 여전히 안정감이 떨어져 보였으며 아니타도 헐크와의 맞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아레스-VDW-마르텐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욜 감독은 풀럼 감독 취임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본인은 포르투갈에 고립된 상황에서 흘러나온 어처구니 없는 루머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과연 그의 선택은 챔피언스리그 도전인가, 프리미어리그 복귀인가.
Opstelling Ajax: Vermeer; Oleguer(81. Donald), Alderweireld, Vertonghen, Anita; Enoh, Lindgren(71. Blind); Sarpong(81. Suk), Eriksen, Emanuelson(86. Ozbiliz); de 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