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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선두, PSV 에인트호벤

No.9 KJH 2013. 2. 12. 23:46

최소 우승
1월 18일, 네덜란드 윈터브레이크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 PSV 에인트호벤과 PEC 즈볼레의 경기가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치러졌다. 전반기 1위 PSV는 에레디비지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18경기에서 60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3위 아약스의 42득점을 가볍게 제친 기록.

하지만 올 시즌 PSV는 전반기를 선두로 마쳤음에도 경기마다 큰 굴곡을 보이고 있다. 즈볼레전은 나쁜 예. 경기 내용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 결국 안방에서 승격팀에 1대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PSV는 13승 1무 5패를 기록. 이기든 지든 그 차이가 명확하다.

2시즌 전 PSV는 파산 직전까지 갔었다. 징그러울 만큼 강했던 그들이지만 에레디비지 우승을 차지한 건 07/08시즌이 마지막. 그 이후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멀어졌다. 이렇게 선수의 질에 비해 성적과 수입은 너무나 나빴고 큰 부채를 안게 되었다.

 
경영위기 속에서 에인트호벤 시의 구제로 겨우 연명했고 그에 힘입어 FW 팀 마탑스, MF 드리스 메르텐스, MF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MF 케빈 스트로트만 같은 스타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었다. 이것도 모자라 MF 마크 반 보멜, FW 루시아노 나르싱을 데려왔으며 명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사령탑에 앉혔다. 시즌 개막 전부터 PSV가 우승 0순위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 PSV에게 리그 우승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내야 하는 의무인 것이다.
 
압박감이 덜한 라이벌
라이벌인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상황은 PSV와는 다르다. 항상 우승이 목표인 아약스지만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담감을 덜었다. 여기서 한번 우승을 놓친다고 해서 그들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2010년 10월, PSV에 0대10으로 대패하는 등 몰락한 명문의 이미지가 강했던 페예노르트도 지난 시즌 2위, 올해도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 등 눈부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승의 의무가 있는 PSV와 비교해보면 아약스와 페예노르트는 압박감이 적다는 의견이 많다.

PSV가 우승의 마지막 퍼즐로 생각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MF 반 보멜은 즈볼레전에서 패스 미스를 연발했다. 장기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복귀한 DF 에릭 피터스는 퇴장당한 뒤 스타디온 출입구의 유리문을 깨뜨리는 소동을 일으키고 구급차로 병원에 긴급히 후송됐다. 팀이 엉망이다. 이 한마디로 정리될 정도로 PSV의 후반기 시작은 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