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피셔 '아누크, 미안' vs 아누크 '피셔, 내가 미안해'

낑깡이야 2013. 4. 17. 00:08


아약스는 A팀, 여성팀, 유스 전 클래스를 대상으로 매월
 '이달의 골'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유독 멋진 골들이 많이 터져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죠. 승자는? 3월의 끝자락에 열린 NEC 네이메헌과의 28라운드에서 GK 가보르 바보스의 키를 넘기는 아름다운 슛을 터뜨린 FW 빅토르 피셔가 수상자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ADO 덴 하흐전에서 멋진 오버헤드킥을 터뜨린 여성팀 MF 아누크 호헨다이크가 아쉽게 2위에 그쳤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호헨다이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달의 골을 자신하고 있었는데 빅토르(피셔)가 환상적인 골로 가로채 갔다'며 아쉬움을 전했죠. 이에 '3월의 골'의 주인공이 된 FW 피셔는 아약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아누크(호헨다이크)에게 상을 가로채서 미안하다고 사과. 이에 아누크는 '빅토르, PSV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면 용서해주겠어'라며 꼬마의 귀여운 사과를 받아줬죠. 아, 이 훈훈한 광경.

근데 훈훈한 스토리로 끝나면 재미 없겠죠. 아누크가 리르세와의 베네 리그 A에서 다시 이달의 골 후보에 오를 만한 멋진 발리슛을 작렬!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꼬마를 도발했네요 하하. 수비형 MF 때로는 중앙 수비까지 겸하는 선수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그리고 정말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누크를 꽤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골을 터뜨리는 장면조차 흔치 않은 일인데 연이어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다니요. 아누크가 4월에는 한을 풀지, 아니면 빅토르가 응수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