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포지션별로 보는 대표팀 30인 예비 엔트리

낑깡이야 2014. 5. 14. 12:58


GK는 예상대로 선발됐네요. 안타까운 결정은 스테켈렌부르흐의 제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맹활약해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견인했던 수문장인데 풀럼에서 안타까운 시즌을 보낸 것이 치명타였네요. 성향 자체가 가장 네덜란드에 어울리는 수문장이고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라 더욱 아쉽습니다. 그밖에 벨타이젠도 1~2차례 대표팀 후보로 언급되긴 했으나 제3의 세력이 치고 들어오기에는 신진 세력들의 기세가 너무 강하네요.

일단 저 4인 가운데 3인, 자세하게 얘기하자면 실리센-보름이 안정권인 가운데 크룰-주트가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쟁하리라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크룰이 가장 유명세를 얻고 있어서 '그가 No.1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닐 것 같네요. 수문장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은 반 할인 만큼 저는 섬세하고 여러 부분에서 재능이 많은 실리센을 주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룰과 주트, 모두 선방 능력이 뛰어난 비슷한 성향의 수문장이라 동시에 잔류하긴 어렵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콩골로의 발탁. 여기에 5-3-2로의 전환과 맞물려 공격력이 좋은 반 안홀트도 일단 부름을 받았습니다. 중앙에선 V.반 다이크의 발탁설도 있었으나 결국 예상대로. 오른쪽에선 공격형의 얀마트와 대칭될 수비형이 누가 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결국 베르하흐가 선택됐네요. 여기도 GK처럼 불과 4년 전 수비를 이끌었던 마타이센-헤이팅하가 모두 제외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져 경험 부족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텐데 데 브라이의 역할이 크겠습니다.

열쇠를 쥔 선수는 LB. 콩골로는 유스 대표팀때부터 본 대단한 재능이라 기대되는 건 사실인데 역시 대표팀은 고사하고 프로 경험조차 많지 않은 게 걸리네요. 반 안홀트 역시 수비력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후반기에 부상에 시달려 컨디션이 나빴다는 점이겠고요. 중앙은 오히려 5-3-2로 전환하면 마르틴스 인디-벨트만-데 브라이가 함께 설 수 있게 돼 좋은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번외로 나중에 덴스빌-하우레우-V.다이크가 되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허허.


중원의 이슈는 역시 스네이더의 복귀입니다. 외부에서 당연한 선택처럼 보겠지만 사실 반 할 체제에선 입지가 굉장히 불안했던 스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죠. 역삼각형 형태의 중원, 반 할의 공격 전개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겉도는 모습이 강했습니다. 예선에서 더 많이 기용되고 더 많이 활약한 선수도 반 더 바르트였죠. 그러나 5-3-2의 등장과 함께 클래식한 No.10의 필요성이 수면으로 떠올랐고 결국 막차를 탔습니다.

그밖에 스트로트만의 대체자로 언급되던 페르와 빌헤나의 발탁, 바이날둠의 생존을 키워드로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수비진에 포함된 블린트의 활용 여부겠죠. 콩골로-반 안홀트를 테스트하는 것도 13/14 에레디비지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블린트를 중원으로 올리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로 페르-클라시-N.데 용이 테스트받겠네요. 경험의 N.데 용이냐, 피지컬의 페르냐, 기세의 클라시냐. 재밌는 경쟁이 되겠습니다.

 
공격진은 최정예네요. 예선에서 활약한 렌스-반 페르시-로벤에 13/14 에레디비지를 휘저은 3인방 데파이-보에티우스-프로메스가 모두 발탁. 카이트-훈텔라르도 합류했고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완벽합니다. 여기서 중책을 맡게 될 반 페르시-로벤, 경험, 쓰임새 등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한 카이트-훈텔라르까지도 안정권. 결국 측면 백업 자원을 두고 렌스와 영건들이 경쟁해야 하는데 이 싸움이 재밌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예선에서 맹활약한 렌스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디나모 키예프에서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고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한 차례, 반 할의 눈 밖에 난 적이 있었죠. 규율을 중시하는 반 할이 이를 염두에 둘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데파이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특히 5-3-2로 전환하면 공격진의 개인 기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게 될 터인데 그때 데파이의 재능이 빛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