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에인트호벤과 아약스 그리고 나머지 16개 클럽 간의 격차가 이렇게 난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심하게 벌어진 시즌이다. 그러나 이런 두 팀도 색은 확연히 다르다. PSV가 선수들의 재능, 개인의 힘으로 짖누르는 느낌이라면 아약스는 압도적인 조립 능력으로 합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것이 리그에선 나란히 순항 중이고 오히려 PSV가 독주 중이나 유럽에선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 PSV의 조편성 불운도 생각해야겠으나 조를 바꾼다고 해도 이들이 바이언을 상대로 아약스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결과까지 가져왔을지는 의문이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간단명료하게 풀어가는 이 스타일이 문제.
잘 갖춰진 조직, 우월한 개인의 힘이 어우러진 빅클럽을 상대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없던 조타수가 갑자기 뿅하고 나타나 팀이 바뀌지도 않을 것. 이렇게 잡은 콘셉트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에 PSV의 성패가 달렸다. 사실 첫 시즌이니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만 에레디비지의 리그 포인트를 생각하면 더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