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과대평가된 그 이름 - Overrated TOP 5

낑깡이야 2011. 1. 11. 23:13

유럽축구계 자원의 보고, 에레디비지. 유럽리그 랭킹에서 10위까지 추락하고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음에도 에레디비지는 여전히 빅리그 진출의 징검다리요, 유망주들의 배움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기에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난무한다. 에레디비지 역대 득점왕들은 온갖 수모를 당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는 에레디비지의 명성을 드높여준다.

여기 5인이 있다. 이들 가운데선 에레디비지를 대표하는 스타도 있으며 떠오르는 유망주도 있다. 황혼기에 접어든 백전노장도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명성에 비해 너무도 과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의 기량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Overrated TOP 5'를 소개해본다. 아, 내일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한 분은 예외.

리키 반 볼프스빈켈(Ricky van Wolfswinkel, 위트레흐트)
리버풀, 나폴리 등 유럽 명문 클럽이 주시하는, 미래의 오랑예 No.9. 반 볼프스빈켈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커리어 최다골이 8골에 불과했던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11골을 터뜨렸다. 유로파리그서도 종횡무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으로 오히려 가지고 있는 기량보다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잠재력만큼은 어떤 더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장차 오랑예를 이끌 선수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간결하고 창의적인 터치, 문전에서의 침착함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19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제2의 반 바스텐, 제2의 반 니스텔로이라는 칭호가 뒤따르나 정작 동 나이 때 훈텔라르의 후각에도 못 미친다. 올 시즌 11골 중 6골이 PK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은 시기상조다.

심 데 용(Siem de Jong, 아약스)
07/08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미드필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엄청난 활약을 등에 업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 아약스의 No.10을 꿰찼다. 그렇다. 베르캄프, 리트마넨, 반 더 바르트, 스네이더 등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들이 달았던 그 번호다. 그러나 그가 '10번의 무게감에 걸맞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가'라는 대답에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확실히 그는 기로에 섰다.

창의성, 미드필더로서의 골 감각은 에레디비지에서도 최상급. 그러나 떨어지는 기동력과 중원 장악력, 효율적이지 못한 활동량은 낙제점에 가깝다. 플레이메이커임에도 공격 작업에 크게 관여하지 못할 정도로 세컨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프랭키 체제에서 보직 변경 - 공격수 - 을 시도 중이나 여기서도 전환점을 찾지 못한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지금 흐름은 호기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오트만 바칼(Otman Bakkal, PSV)

에레디비지 정상급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바칼. 시즌 평균 30경기를 소화하는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 09/10시즌 11골을 포함, 통산 35골을 터뜨리고 있는 득점력 등이 그의 재능을 대변해준다. 아펠라이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낸 PSV가 그의 공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새롭게 가세한 허친슨 그리고 바칼의 존재 때문이다. 반 마르바이크 체제에서 오랑예 데뷔전도 치른 유망주.

그러나 '과연 그가 명성만큼이나 뛰어난 기량을 지녔는가'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오'라고 답하겠다. 그는 계륵이다. 중원 장악력도 떨어지며 볼 간수 능력도 뛰어나지 않다. 그렇다고 공격 전개 능력이 탁월하다거나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원터치 패스에 능한 것도 아니다. 그저 부지런한 움직임과 득점력을 지녔을 뿐이다. 그리고 그 움직임마저 효율성이 떨어진다. 괜히 '더치 제나스'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산더 보쉬커(Sander Boschker, 트벤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 늦은 나이에 월드컵 참가라는 감격을 맛본 황혼의 수문장. 아약스에서의 1년(03/04)을 제외하면 21년간 오직 트벤테만을 위해 뛴, 트벤테와 에레디비지의 살아 있는 전설. 이만한 경력의 소유자라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보쉬커를 그러한 잣대로 평가한다면 대단히 큰 오산이다.

22년간 한결같다. 여전히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 수문장이다. 반사신경을 장기로 하는 수문장이다 보니 안정감이 떨어진다. 공중볼 제어 능력은 물론, 전반적인 볼처리 능력이 미숙하다. 데뷔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올 시즌은 오히려 선방 능력마저 하락한 상태. 특히 토트넘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나온 실책은 어이가 없을 정도. 어디 가서 안정적인 베테랑 수문장이라 하지 말자. X팔린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Georginio Wijnaldum, Feyenoord)

더치 호나우디뉴, 제2의 로벤, 검은 빌케스 등 드리블러에 관한 좋은 수식어는 모두 달고 다니는 젊은 미드필더. 페예노르트의 재정난, 주전을 단숨에 꿰찰 뛰어난 재능이 맞물려 18세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 페르-비세스바르와 함께 페예노르트의 젊은 빅3로 명성을 떨쳤다. 융 오랑예에서도 주전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 에레디비지서도 명실상부한 정상급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러나 거품이 심하다. 리버풀(또냐), 아스널 등 EPL 클럽들이 오랫동안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에레디비지를 떠나는 것은 시기상조. 드리블은 화려하나 실속이 떨어진다. 로벤의 파괴력을 지니지 못했으며 엘리아처럼 동료를 활용하는 영리함도 부족하다. 공격자원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득점력도 수준 미달이다. 올 시즌 전반기 4골을 터뜨리며 비로소 이 분야에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이날둠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