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 오랑예의 저력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이 종료됐다. 기대를 모았던 나폴리-비야레알은 0대0 무승부로 막을 내리고 베식타스가 홈에서 디나모 키예프에 1대4로 대패하는 등 크고 작은 이변이 있었던 1차전이었다. 조별리그와 32강 1차전까지를 종합해 봤을 때 현재까지는 레버쿠젠, 포르투, 체스카 모스크바가 3강을 구축 중. 챔피언스리그서 합류한 팀들은 아직 평가를 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와중에 에레디비지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2승 1무. 트벤테와 아약스는 각각 루빈 카잔 원정과 안더레흐트 원정에서 클린싯 승리를 기록했고 PSV도 릴 원정길에서 2대0으로 뒤지고 있다가 2대2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모두 원정이었다는 점, 결과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이 놀랍다. 올해 최소 한팀 이상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결과였다.

트벤테, 이젠 유럽이다
트벤테는 루빈 카잔 원정에서 루크 데 용, 비스헤르호프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집중력의 승리였다. 선제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열세를 보였던 트벤테. 강점인 세트피스를 앞세워 분위기를 뒤집었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유로파리그 토너먼트까지. 에레디비지에 이어 유럽무대에서도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트벤테. 올 시즌 전망이 가장 밝아 보인다.

8부 능선 넘은 아약스
팽팽한 접전 혹은 박빙 열세를 보이리라 예상됐던 아약스. 안더레흐트 원정길에서 알더베이렐트, 에릭센, 엘 함다위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원정서 3대0 승. 이건 크다. 홈에서 강한 아약스로선 거의 7,8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특히 알더베이렐트(1골 1도움)와 에릭센(1골 2도움)의 활약이 눈부셨다. 데 부르 감독의 지휘로 베르통언, 데 제우 등 기존 핵심 전력들의 존재감을 뛰어넘고 있다.

PSV, 저력이란 이런 것
가장 어려운 대진표를 받아 든 PSV. 예상대로 가장 고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 0대2로 뒤지다가 2대2로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0대0 혹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토이보넨이 리그와 유럽을 오가며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참고로 PSV의 올 시즌 홈 성적은 13승 3무 2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