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It`s KLUIVERT EFFECT

낑깡이야 2010. 11. 7. 12:25
NEC 공격수 브외른 블레밍스. 그가 달라졌다. '넥스트 카이트', '벨기에 카이트'라 불리며 공격계 하드워커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그는 데 흐라프샤프와 NEC의 1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렬, 에레디비지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11골. 지난 시즌 8골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단순히 기록만 향상된 것이 아니다. 효율적인 움직임, 높아진 슈팅 정확도 등 그는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NEC를 이끌고 있다.

지난여름, 파트릭 클라이베르트의 NEC 코치진 합류가 작은 화제가 됐다. AZ와 PSV에서 인턴 코치 경험을 쌓으며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네덜란드로 컴백, PSV 시절 연을 맺은 빌리안 블루트 감독과 손을 맞잡았다. 효력은 예상을 웃돌았다. NEC는 공격력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고 블레밍스는 연일 득점포를 가동했다. 2라운드를 시작으로 벌써 세 차례나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클라이베르트 효과에 미소 지은 남자는 블레밍스가 처음이 아니다. 08/09시즌 AZ를 에레디비지 정상에 올려놓은 두 남자, 무니르 엘 함다위와 무사 뎀벨레도 클라이베르트 효과의 최대 수혜자들이다. 단순히 잠재력만 안고 있던 두 공격수는 클라이베르트 효과를 등에 업고 일취월장했다. 엘 함다위(24골)는 루이스 수아레스(23골)를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뎀벨레도 생애 첫 두자릿수 득점(10골)을 올렸다.

블레밍스는 '클라이베르트가 나를 변하게 했다'며 골맛을 볼 때마다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클라이베르트에게 가르침을 받은 공격수들 중 그에게 매료되지 않은 공격수는 없었다. 공격수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이 코치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로리 델랍(스토크시티) 못지않은 롱 스로인을 자랑하던 '인간투석기' 블레밍스를 진정한 공격수로 변모시킨 클라이베르트.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