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152

멍충이 아약스 - 꼬맹이 오랑예

AJAX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가 찾아오는 법이다. 아약스-PAOK전이 그러했다. 사퐁의 선발 출장을 예고했던 아약스는 술레이마니 원톱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이었다. 술레이마니는 달라진 모습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골을 터뜨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것이 아약스의 발목을 잡았다. 거듭되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약스는 역습 한방에 무너지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전반전에 술레이마니와 수아레스가 절호의 기회를 한 차례씩 무산시킨 것이 PAOK의 기를 살려주는 꼴이 돼버렸다. 결국 아약스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기회를 엿보던 PAOK는 최상의 결과를 안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특히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 뻔히 예상되는 경..

Oranje 2010.07.29

네덜란드, 네덜란드를 버리다

[OPINION] 네덜란드, 네덜란드를 버리다 (1) [OPINION] 네덜란드, 네덜란드를 버리다 (2) 이번 칼럼은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흐름과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실 전술적인 부분도 다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언론 매체들을 통해 많이 다뤄져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더라도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보인 네덜란드의 변화에서 전술보다는 글에서 다룬 내용이 중요도 면에서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점을 최대한 이 부분에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항상 언급하지만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네덜란드와 에레디비지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1인의 느낌이랄까요. 최소한 제 시선에서는 네덜란드의 변화가 이렇게 느..

Oranje 2010.07.24

우리는 언더독이었다

UNDERDOG. 사전적인 의미로 싸움에서 늘 지기만 하는 개가 다음 싸움도 미리 포기해 버리는 현상 즉,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로 경기에서 질 것 같은 선수나 팀을 뜻하는 단어다. 월드컵에선 전통의 강호가 아닌, 다크호스 혹은 약체들을 일컫는 말이며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클럽 유럽대항전에선 중소리그나 변방리그에 속한 팀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오랑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2010 오랑예는 언더독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과의 8강전,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도 오랑예는 항상 언더독 신세였다. 언론은 오랑예가 브라질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 예상했고 레전드 크라이프는 오랑예의 결승 상대인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도,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

Oranje 2010.07.12

[WC10] 준결승 vs 우루과이 - 새역사가 눈앞에!

3-2. 최종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특히 타바레스 감독의 능수능란한 전술 변화에 상당히 고전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오랑예는 특유의 조직력과 노련미, 공격진의 결정력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돌풍을 잠재웠다. 32년 만의 결승 진출. 반 바스텐도, 베르캄프도 이뤄내지 못한 쾌거다. 항상 메이저대회 때마다 오랑예를 외면했던 행운의 여신도 이번에는 오랑예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지오의 선제골이 경기에 운영에 큰 도움을 줬다. 오랑예는 전반 초반 이른 골로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었고 우루과이를 조급하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발을 맞춰본 시간이 적었던 데 제우와 불라루즈에게 볼을 몰아주며 경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초반 발이 맞지 않아 겉돌던 데 제우는 지..

Oranje 2010.07.07

준결승 vs 우루과이 프리뷰 - 플러스와 마이너스

오랑예는 32년 만의 결승, 사상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준결승 상대는 우루과이.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이지만 준결승 대진으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브라질을 꺾은 지금, 이들의 하늘을 찌르는 기세는 어느 팀이라도 쉽게 막지 못할 것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에서 진행 중인 결승 진출팀 예상 투표에서도 65%의 지지를 받으며 35%에 그친 우루과이를 제치고 있다. 오랑예는 준결승전에서 2명의 선수를 잃게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 데 용과 라이트백 반 더 빌이 주인공. 이들은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결장하게 된다. 특히 중원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용과 측면에서 볼을 운반하고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반 더 빌의 부재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분명히 이는 뼈아픈 소..

Oranje 2010.07.06

[WC10] 8강 vs 브라질 - 멘탈게임의 승리

경기력에선 완패였다. 그러나 승자는 오랑예였다. 오랑예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았고 이를 흐름으로 연결하는 노련함까지 보여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오랑예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특히 브라질의 크지 않았던 빈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경기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가장 칭찬해야 할 부분은 경기를 멘탈 게임으로 끌고 갔다는 점이다. 오랑예는 전반 45분 동안 기술적으로 압도당했다.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오랑예는 이를 빠르게 간파, 경기를 심리전으로 끌고 갔다. 이미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후반을 기점으로 브라질 선수들..

Oranje 2010.07.03

[WC10] 16강 vs 슬로바키아 - FOCUS, FOCUS!

결과는 2-1, 진땀승이었다. 특히 슬로바키아의 일사불란한 조직력에 고전한 경기였다. 이날 네덜란드는 슬로바키아의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인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승리를 따낸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하나 이러한 경기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챔피언이라고 칭하기에 부끄러운 것이 사실. 특히 카메룬전을 기점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오랑예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카메룬전을 덴마크-일본과 같은 마음가짐, 같은 형태로 풀어나가고 싶어 했다. 유로 2008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물론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돼 선수들이 다소 느슨해질 수밖에 없..

Oranje 2010.06.29

[WC10] vs 카메룬 - 연전연승

결과는 2-1 진땀승. 특히 후반은 반 마르바이크 감독의 발언처럼 '최악'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에토를 앞세운 카메룬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희망이 될만한 요소를 찾는다면 공격진이 드디어 팀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 공세 속에서도 헤이팅하-스테켈렌부르흐가 중심이 된 수비진이 카메룬의 공격을 유효적절하게 차단했다는 점이다. 결국 이들은 공세를 페널티킥 한 골로 막아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로벤 선생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부상에서 회복, 복귀 시기를 찾던 로벤은 카메룬과의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몸을 풀었다. 그리고 골포스트를 맞추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헌터의 월드컵 데뷔골을 도왔다. 상대가 슬로바키아인 만큼 16강에서도 로벤을 아낄 수 있다. 이는 기세를 이어간다는 측..

Oranje 2010.06.25

2010 오랑예는 '독일'이다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강호들이 체면을 구기는 가운데 오랑예는 유유히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덴마크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일본도 1-0으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오랑예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이는 오랑예가 '오랑예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확실히 현재의 오랑예에게선 오랑예의 향이 나지 않는다.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폭발력도 찾아볼 수가 없다. 비난의 주는 선수들에 관한 것이다. 오랑예를 지켜본 이들은 반 페르시가 원톱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 더 바르트가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로벤의 부재에 따른 전력 약화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로벤처럼 탁월한 개인전술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선수가 없어 답답한 경..

Oranje 2010.06.22

[WC10] vs 일본 - 승리가 중요할 뿐

일본전은 흐름에 관한 리뷰는 별도로 필요 없을 듯하다. 최종 결과만 달랐을 뿐 양상은 지난 덴마크전과 동일했다. 오랑예는 전반전에 밸런스를 유지하고 후반전에 공격을 감행하는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상대 팀이었던 일본은 수비에 무게 중심을 잔뜩 실은 채 경기를 풀어나갔다. 만약 아펠라이가 후반에 맞이한 2차례 가운데 한 차례만 득점으로 연결했더라면 최종 결과마저 덴마크전과 동일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덴마크전에 리뷰한 것처럼 경기 내용에는 큰 불만이 없다. 선수들은 모두 자신들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아펠라이도 비록 2차례 기회를 무산시켰으나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숙지하고 이를 정확하게 이행해냈다. 덴마크전과 마찬가지로 일본전은 팀의 승리이자 집중력의 승리다. 단순히 1~2인의..

Oranje 201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