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71

아약스 수비수의 미학: 크롤에서 데 리흐트까지

아약스의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과 함께 그들의 찬란한 유산인 유스 시스템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장 MF 데이비 클라센을 시작으로 '클라이베르트의 아들' FW 저스틴 클라이베르트, '더치 베르통언' DF 마타이스 데 리흐트 등 여러 선수가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 1군 스쿼드에 등록된 24명 가운데 유스 출신 선수는 무려 10명에 달하니 대단하죠? 여기서 가장 큰 화제는 후반기를 기점으로 핵심 전력으로 도약한 '무서운 10대들' 클라이베르트와 데 리흐트의 놀라운 활약입니다. 특히, 데 리흐트는 6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1군 데뷔/득점, 유로파리그 데뷔, 네덜란드 대표팀 승선이라는 성과를 쌓기도 했습니다. 겨우 17세 되는 애송이가 말이죠.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

Players 2017.05.16

DF 죠니 헤이팅하, 공식 은퇴

오랜만에 전하는 소식이 별로 유쾌하진 않네요. DF 죠니 헤이팅하(아약스)가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다음 경기인 페예노르트전에서 작별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아약스 코치로 전향, 축구인생 제2막을 열 예정이라는군요. 지난여름 팬들로부터 환대받으며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해 큰 기대를 모았죠. 주전을 꿰차긴 어려워도 로테이션 멤버 그리고 교체 선수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F.데 부르의 플랜에 포함되지 못해 정작 본인의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여기에 큰 부상까지 겹쳐 결국 은퇴를 결정하게 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직접 인터뷰도 해보고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터라 애착이 강한 선수입니다. 사실 가진 재능을 생각하면 불운한 커리..

Players 2016.02.02

'군계일학' 압델 누리(Abdelhak Nouri)

간밤에 아약스 A1과 스파르타 모스크바 유스팀의 UEFA 유스리그 도메스틱 챔피언스 2라운드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2대1 승, 합계 5대1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샬케 04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상대로 4전 전승 그리고 내용에서도 압도했으니 아약스 유스의 위엄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4경기를 통해 드러난 건 '군계일학' MF 압델 누리의 존재감. 당연히 어제 경기에서도 빛났습니다. 움짤을 통해 잠깐 확인해보시죠. 압박하고 곧바로 흐름을 살려주는 패스 날카로운 프리킥 선제골 좁은 공간에서도 빛나는 개인기, 더 능숙해진 마무리 빠르게 주변을 살피고 최고의 선택지를 선택하는 사령관으로서의 기질 감속과 가속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지는 수려한 테크닉 상대를 농락하는 트리키(tricky)한 ..

Players 2015.11.26

네덜란드 & 아약스의 97년생 3대장 - 누리/반 데 벡/데커

오늘은 네덜란드와 아약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이미 95년생 엘-가지와 96년생 바주르가 A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고 대표팀의 부름까지 받는 와중에 이제 다음 세대의 이름들도 서서히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네요. 이에 네덜란드와 아약스를 대표하는 97년생 3인방에 대해 영상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아약스 유스 3대장하면 FW 바클라프 체르니가 들어가고 더 어린 세대로 가면 '클라이베르트의 아들' FW 저스틴 클라이베르트도 있지만 그들은 다음에 소개할 기회가 있겠죠 허허. MF 압델 누리(Abdelhak Nouri)아약스 유스에서 으뜸가는 재능입니다. 반 더 바르트, 심 데 용, 클라센 등 아약스 No.10의 계보를 잇는 공격형 MF 유망..

Players 2015.10.27

리트마넨, 그 전설적인 10번의 그리움에 관하여

Frank Rijkaard: “Dennis Bergkamp was brilliant for Ajax, but the best number 10 we ever had was Jari.” 94/95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아약스라는 팀의 존재를 알게 된 나에게도 역시 최고의 No.10은 데니스 베르캄프가 아닌 야리 리트마넨이다. MF 프랑크 레이카르트, MF 에드가 다비즈 등 중원의 투사들과 여유롭게 공놀이를 하다 방심한 상대를 '존명쎄'하는 그의 뜬금없음은 아직 아약스형 10번의 교과서로 남아 있다. 사실 MF 라파엘 반 더 바르트, MF 웨슬리 스네이더부터 현재의 MF 데이비 클라센에 이르기까지 등 아약스의 여러 10번이 '베르캄프의 후계자'라는 얘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베르캄프보다는 리트..

Players 2015.10.20

데파이의 부진에 대해

요즘 데파이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 통로를 통해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 이참에 거기서 했던 내용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추가해 글로 풀어봅니다. 데파이가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 실망하는 게 당연합니다. 누가 봐도 이건 민폐 수준이니까요. 챔피언스리그에선 팀을 본선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고 그래도 간헐적으로 재능을 보여주는데 겨우 그거 보여달라고 데려온 재능은 아니니까요. 늦게 합류한 FW 마시알과 비교할 것도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행보만 봐선 데파이에게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그에 대해서 제 얘기들을 해보죠. 일단 고집스러운 반 할의 기용 방식에 대해 아쉬움이 큽니다. 저는 이적료와는 별개로 당연히 좌우를 오가며 영-마타의 자리를 메워주는 2선의 전천후 로테이션 자원으로 시..

Players 2015.10.06

유망주 소개 - '더치 베르통언' 마타이스 데 리흐트(Matthijs de Ligt)

아약스가 엄청나게 기대 중인 99년생(!) 장신 센터백으로 '더치 베르통언'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녀석. 이미 동년배에선 머리가 하나 이상 차이가 나 거인 취급을 받는, 체격적으로 완성된 상태고 기동력, 힘과 높이 모두 갖춘 축복받은 재능이다. 다른 선수는 모두 놓쳐도 이 녀석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 최근 재계약했는데 함께 선 용크보다 우월한 체격을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피지컬만 좋은 게 아니다. 기술도 훌륭한, 전형적인 축잘러 유형이다. 유스 레벨에서 본업인 센터백뿐 아니라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도 겸하는 것, 빌드-업을 주도하고 과감히 전진하며 득점/도움을 노리는 것까지 베르통언의 어린 시절을 똑 닮았다. 아약스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애들은 대부분 ..

Players 2015.10.02

오렌지의 길은 '뉴 레이카르트' 바주르로 통할 것이다

네덜란드가 위기에 처했다. 이러다가 24개국이 참가하는 유로 2016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세가 처량하다. 이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역시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구세주'의 등장이다. 유로 2004 예선 당시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던 네덜란드를 벼랑 끝에서 끌어올린 약관의 MF 웨슬리 스네이더를 기억하는가. 그런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주길 기대하고 있다. 에레디비지 득점 선두 FW 안바르 엘-가지, 아직 대표팀에 연착륙하지 못한 미완의 대기 FW 바스 도스트 등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이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MF 리체들리 바주르. 불과 18세(96년생)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에레디비지를 대표하는 클럽 아약스의 중원을 이끄는 무서..

Players 2015.09.11

짧은 블린트 부자 이야기

요즘 반 할 감독이 블린트를 15/16시즌 맨유의 주전 센터백으로 고려 중인 것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블린트를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전인 꼬꼬마 시절부터 본 내가 봐도 센터백은 정말 아니네요 허허. 이건 F.데 부르도 고민 끝에 포기한 선택. 키는 아버지보다 조금 더 크나 아버지보다 떨어지는 신체 능력으로는 그 자리를 메우긴 너무 버겁죠. 아마 단순히 제가 생각하기에 반 할도 궁여지책으로 꺼낸 카드인 거 같은데 실전에 주 전력으로 쓰기에는 위험부담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덧붙여 누가 데일리 블린트를 아버지 대니와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잘 쓰는 건 맞는데 신체능력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대니는 쉽게 얘기해서 90년대 중반 아약스와 에레디비지에서 바르..

Players 2015.08.01

'MF' 블린트에 대하여

최근 블린트의 미드필더 기용에 대해서 왈가왈부, 정확하게는 비판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확실히 그가 중원에 서면 캐릭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입니다.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팀이 갑자기 연패에 빠졌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만큼 맨유에서 MF 캐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죠. 이만하면 MF 블린트는 말 그대로 '임시방편'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의 미드필더 기용은 반 할 감독이 맨유를 떠나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으로 연결되려면 블린트 혼자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와 주로 손발을 맞출 파트너들의 움직임과 성향도 지금과는 크게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선 의식부터 싹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

Players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