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253

여름 이적 동향 - 젊은 수비수들의 엇갈린 행보

- 네덜란드의 전도유망한 DF 비르질 반 다이크가 셀틱으로 적을 옮겼습니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좋은 시즌을 보내 기대가 컸는데 순식간에 스코틀랜드행을 확정 지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큰 선수라는 뜻이기도 하죠. 본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명승부를 펼치는 장면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이적을 결심했다는군요. 과연 그는 스코틀랜드에서의 외로운 싸움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에 앞서 DF 제프리 하우레우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AZ로 이적했습니다. 이미 지난겨울부터 연결됐던 터라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이적이었네요. AZ는 위트레흐트의 베테랑 DF 얀 바이텐스까지 영입해 13/14시즌 수비의 축을 잡았습니다. DF 닉 비르헤버가 빅 클럽으로 떠나더라도 바이텐스-하우레우면 ..

Eredivisie 2013.06.22

여름 이적 동향 - 이기적인 P$V

- 당연히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죠? FW 저메인 렌스(PSV)가 디나모 키예프와 4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협상에서 계약까지 진행된 초고속 이적이었습니다. 네덜란드로선 무척 아쉬운 이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진두지휘한 에이스 그리고 루이 반 할 체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를 동유럽으로 보내버린 PSV의 결정은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용납은 안 되는군요. PSV로선 MF 아담 마헤르의 영입에 뛰어들기 위해 급전이 필요했죠. 이 때문에 FW 올라 토이보넨과 FW 드리스 메르텐스 그리고 MF 케빈 스트로트만까지 넘길 기세입니다. FW 멤피스 데파이의 성장, FW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존재를 생각하면 이해 가는 대목이지만 정말 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밖에 설명..

Eredivisie 2013.06.19

피셔 '아누크, 미안' vs 아누크 '피셔, 내가 미안해'

아약스는 A팀, 여성팀, 유스 전 클래스를 대상으로 매월 '이달의 골'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유독 멋진 골들이 많이 터져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죠. 승자는? 3월의 끝자락에 열린 NEC 네이메헌과의 28라운드에서 GK 가보르 바보스의 키를 넘기는 아름다운 슛을 터뜨린 FW 빅토르 피셔가 수상자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ADO 덴 하흐전에서 멋진 오버헤드킥을 터뜨린 여성팀 MF 아누크 호헨다이크가 아쉽게 2위에 그쳤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호헨다이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달의 골을 자신하고 있었는데 빅토르(피셔)가 환상적인 골로 가로채 갔다'며 아쉬움을 전했죠. 이에 '3월의 골'의 주인공이 된 FW 피셔는 아약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아누크(호헨다이크)에게 상을 가로채서 미안하..

Eredivisie 2013.04.17

BIG 4 - '그들'의 이야기

- 올 시즌은 항상 후반기만 되면 '축구의 신'이 영접한 듯한 MF 심 데 용(아약스)의 미친 활약을 보기 어려울 듯. 공격수들의 복귀, MF 크리스티안 에릭센 보조 등 잡무를 도맡아 하느라 너무 후방에서 놀고 있다. 최근 득점포가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 - MF 드리스 메르텐스(PSV)는 기록상으로는 어느 시즌보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기복이 너무 심해졌고 단순한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성향이 강해졌다. 이 때문에 큰 경기에서의 활약상이 들쭉날쭉. 본인의 성장을 위해선 스텝-업이 필요한 시점. - FW 장 폴 보에티우스(페예노르트)는 FW 빅토르 피셔(아약스)의 '94' 대항마. 폭발적인 스피드에 경험이 더해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 ..

Eredivisie 2013.03.05

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II

관련 포스팅 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 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I Chapter III - The System 아약스 훈련장에는 세계 각국의 축구 코치가 매일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자주 방문한다. 이 클럽이 올린 성공의 비밀을 찾기 위해서다. 그리고 van Gaal이 주도하는 훈련의 내용이나 전술적 요소를 노트에 쓰고 돌아간다. 그러나 van Gaal은 말한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훈련 모두 아약스라고 하는 팀 전체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온 산물이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아약스라고 하는 팀에서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전술을 복제하는 것만으로는 무의미하다는 뜻. 그럼에도 그들의 전술적인 시스템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는 ..

Eredivisie 2013.01.15

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I

관련 포스팅 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 Chapter II - 아약스의 개척자, 반 할 다른 클럽이라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체력 훈련에 관해서는 바뀐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즌 막바지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접근(approach)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을 간단하게 얻는 일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훈련하는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어느 쪽을 우선시하는지 등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 더 중요한 요소는 아약스가 다른 클럽과는 완전히 다른 운동 생리학상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일이다.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인 생리학자 Jos Geysel의 방식을 100% 신뢰하고 있다. 그의..

Eredivisie 2013.01.14

반 할 그리고 94/95 아약스 - Chapter I

4/95시즌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당시 네덜란드 내에서 아약스와 반 할을 바탕으로 전술적인 부분을 다룬 책이 출간된 적이 있었습니다. (반 할이 직접 참여했고 공동 저자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책의 일부분이 일본에서도 번역본이 나왔는데,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 재편집한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일부 본문과 내용이 다를 수도 있고, 너무 장문이라 편집이 미흡해서 중간 중간 어색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 번역 수정 시기는 2003년입니다. 94/95시즌 아약스가 궁금하신 분과 아직까지도 5-FW 무뇌전술로만 대변되는 반 할에 대한 재평가 그리고 아약스뿐 아니라 네덜란드 정신을 담고 있는 전술적인 이해에 포인트를 두고 읽으시면 좋을 겁니다. - 라고 아약스 스쿨 주인장 나상님께서 썼었..

Eredivisie 2013.01.10

'점입가경' 우승레이스 - 그들의 불안요소?

점입가경. 가면 갈수록 경치가 더해진다는,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 12/13 에레디비지 전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요. 에레디비지는 2000년대부터 드라마 같은 우승 레이스를 수없이 양산해내고 있는 올 시즌도 여지없이 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느낌입니다. 다섯 팀이 승점 3 차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면서 지켜보는 이를 피 말리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포스팅에선 대부분 무엇이 잘 됐는지를 평가하곤 하는데 저는 후반기를 대비해 이들의 불안요소를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물론, 강점을 평가하는 포스팅조차 흔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만 너무 평범하면 재미없으니까요. 사실 에레디비지에 관심이 없더라도 조금만 시간을 할애해 찾아보면 이 우..

Eredivisie 2012.12.17

'동네북' VVV-벤로, 네덜란드의 반역자로 서다

12/13 에레디비지 16라운드 VVV-벤로 vs 비테세. 누구도 비테세의 패배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만큼 비테세의 전반기 경기력은 대단했다. 원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벤을 상대로 내리 승점 3을 빼앗아왔을 정도이니. 오히려 승패 예측보다는 '득점 선두 FW 윌프레드 보니가 몇 골을 터뜨릴 것인가?', '비테세가 몇 점 차로 승리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마저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경기였다. 그랬던 만큼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3대1, VVV의 역전승.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그러나 이들이 이변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원정으로 치러진 11라운드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해낸 경험이 있다. 그 경기가 바로 ..

Eredivisie 2012.12.10